다가가면 멀어지고, 멀어지면 견딜 수 없는...
오늘의 나루 추천 키워드로 올라온 '호저 딜레마'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"어느 추운 겨울, 깊은 산속에 고슴도치 한 쌍이 있었다. 그들은 매우 날카로운 바늘로 된 털을 가지고 있었다. 때문에 추위를 이기려고 다가섰다가는 서로의 몸을 찌르기 마련이었고, 그렇다고 멀리 떨어지면 추위를 견뎌낼 수가 없었다. 다가갔다 멀어지고 또 다시 다가갔다 멀어지고를 반복하던 고슴도치 한 쌍은 결국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해 얼어죽고 만다."
많은 분들께 익숙한 이야기죠? 쇼펜하우어의 우화인 '호저 이야기'에 등장하는 내용입니다.
호저(豪猪), 우리에게는 흔히 고슴도치로 알려져 있죠. 호저 딜레마는 서로간의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상처받고 또 상처입히는 인간관계를 빗대는 말입니다.
친구관계, 직장 상사•동료와의 관계, 이웃과의 관계... 수많은 인간관계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입니다만, 가장 가슴에 와닿는 예가 바로 '가족간의 관계'가 아닐까 생각됩니다.
살아오는 동안 가족에게 '마음의 상처 한 번 입힌적 없다'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되리라 여겨집니다.
나에게 있어 가장 가깝고 편한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가장 많이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입는 존재가 바로 '가족'일 것입니다. 반면,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,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사람 역시 '가족'이죠.
다가갈수록 서로의 몸에 생채기가 생겨 거리를 두려 하나,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는 '호저 딜레마'에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.
이틀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은 본격적인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만, 소중한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기도 합니다. '결혼해라', '취직 안할꺼냐'로 시작되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'가족'이기에 할 수 있는 '진심 어린 걱정'일 것입니다.
긴 긴 연휴, 친구들과의 여행이나 방콕 삼매경도 좋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?
모두들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.^^

호저...엄밀히 따지면 고슴도치와는 다른 녀석이라네요(출처:네이버백과사전)

-내게 있어 가족이란...
-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
-올 명절, 가족과 함께 무얼 할까



